2008년 11월 03일
흉흉한 꿈
휴전이 끝나고, 다시 전쟁에 들어서는 꿈을 꿨다.
아주 푸르고 맑은 날이었는데, 햇살 아래는 아비규환이었다.
난 어딜 다녀오는 길이었는지, 아니면 피난을 가고 있었는지
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승용차에 타고 있었는데
탱크가 도로를 향해 폭격을 가해버렸다.
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고, 차만 박살났다.
그래도 다친 사람은 꽤 많아서 모두 뿔뿔이 흩어져 도망가고 있는데,
함께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두고 온 가방을 찾으려고
다시 그 피비린내 나는 도로로 달려가고 있었다.
이상한 건, 그 사람을 데리고 도망가려고 나도 그 차로 향했다는 것이다.
차에서 미친 듯이 가방을 찾는 그 사람을 데리고 빠져나오려고 하는데,
그만 어느 쪽 소속인지 모를 군인한테 붙잡혔다.
우리한테 마구 윽박질렀던 것 같다.
근데 저 멀리 반전주의자들이 군인들을 몰아내려고 화염병(...)을 마구 던지는 것이 아닌가.
우리는 그 난리를 피해,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.
그런데 도로 아래 하천에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이 피칠갑이 돼서 죽어 있었다.
아무리 전쟁이 시작됐어도, 시체는 처음 본 거라 경악에 빠져 있는데
아무도 그 곳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.
살기 위해서 딴 덴 눈도 둘 수 없는 것.
그게 전쟁이구나 싶었다.
어쨌든 나와 아까 그 가방 가지러 갔던 사람은 어떤 종교단체에 보호 받게 됐는데,
거기에 사상의 자유도, 발언의 자유도 없었다.
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고 빈 틈만 보이면 죽이려 들고 있었다.
재밌는 건 그 가방 가지러 갔던 사람이 날 호시탐탐 감시했다는 것이다.
거긴 어두운 복도와 침묵 뿐이었다.
다행히 난 꿈이 끝날 때까지 안 죽었다.
대신 무서워서 말 한 마디 못하고 있었다.
.......몸이 허한가.
# by | 2008/11/03 14:34 | 트랙백 | 덧글(3)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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꿈에서 피를 볼 때는 정신적인 해방에의 의미가 강하다고 하지요(음음)
근데 스토리(음?)가 넘 멋집니다;ㅁ;)!!